오세훈 서울시장은 2026년 1월 1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와 같은 날 공개한 SNS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힘을 향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과거와의 단호한 단절, 범보수 대통합, 민생 중심 노선 전환을 강하게 촉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6년 1월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장동혁 당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와 당원들이 참석한 신년인사회에서 “작년 1년 동안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사랑을 받기에 많이 부족한 정당이었다. 깊이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해부터 심기일전해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이 되도록 저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 정권의 폭주가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견제와 균형을 잡으려는 지혜로운 판단을 믿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 최소한의 힘을 갖기 위해서라도 우리 당부터 변해야 한다”며 “목소리가 높은 일부 극소수에 휩쓸리지 말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국민 다수의 바람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SNS에 올린 ‘변해야 지킬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보다 직설적인 쇄신론을 폈다. 그는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 있다. 여기서 무너지느냐, 다시 태어나느냐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기로”라며 “시간도, 망설일 여유도 없다”고 진단했다.
오 시장은 당 지도부에 세 가지를 공식 요청했다. 먼저 “잘못된 과거와 단호히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과오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당의 책임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언어로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계엄을 옹호하거나 합리화하는 언행은 당 차원에서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해당 행위에 준해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는 범보수 대통합이다. 오 시장은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당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범보수 대통합을 통해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의 폭주를 제어하고 대한민국의 균형추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통합을 가로막는 어떠한 허들도 없어야 하며, 당 지도부부터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그는 “당의 에너지와 역량을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 해결에 전적으로 집중해야 한다”며 민생·경제 노선 강화를 주문했다. 오 시장은 “노선 투쟁과 정치 구호는 내려놓고 물가 안정, 내 집 마련, 좋은 일자리를 말하는 매력적인 대안정당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글 말미에서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목소리만 큰 소수에 휩쓸려서도 안 된다”며 “절대다수의 상식과 합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국민의 신뢰가 뒷받침하는 힘 있는 야당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 정당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아날 수 있다”며 “2026년 첫날, 서울과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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