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숙 국회의원이 16일에 열린 국회 과학기술 방송정보통신위원회 MBC의 비공개 업무협황보고에서 대전 MBC 성차별 채용 문제, 공개채용 논술시험 부적절 문제 등을 조목조목 지적하다.
양 의원은 “그동안 성차별,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한 MBC의 처신과 대응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대전 MBC는 십 수년간 남성 아나운서만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여성 아나운서는 비정규직, 프리랜서로 사용해 왔으면서 오히려 ‘성차별 관행은 없고 공정한 채용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 변명하고 있다. 결국 대전 MBC가 반성은커녕 채용 성차별 책임을 여성 지원자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현재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은 수차례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한 논란을 일으킨 출연자를 하차시키지 않고 계속 출연시키고 있다.”며 “해당 출연자는 우리 사회를 ‘젊은 여성이 성관계를 하면 취업이 가능한 사회’로, ‘젊은 여성은 무능해도 성상납을 통해 취업이 가능한 존재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말았다. 이런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도,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여성에게도 매우 모욕적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의원은 “출연자 개인의 문제를 지적하려는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문제는 MBC가 위 논란으로 4주간 출연하지 않았던 해당 출연자의 복귀를 발표하면서‘더 성숙한 모습을 기대해 달라’라며 수차례 성인지 감수성 논란을 일으킨 출연자를 감싸는 태도를 보여 왜곡된 남성의 성인식을 단순히 미성숙해서 일어나는 실수로 치부하면서, 우리 사회에도 같은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서 “이로 인해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여성은 성을 대가로 사회적 성취가 가능하다는 부도덕한 인식, 왜곡된 성인식, 낮은 성인지 감수성으로 사회와 여성을 모욕한 일은 미성숙해 일어난 실수이므로 금방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은연 중에 생각하게 될 수 있다.”면서, “MBC의 부적절한 메시지가 아동, 청소년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것은 결국,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해도 되는 대상으로 간주한 N번방 범죄자들의 인식만큼이나 위험한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양 의원은 끝으로 “ MBC가 계속 성차별, 성인지 감수성 문제에 대해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하고 있지만 국민들이 실질적인 MBC의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MBC의 태도 때문.”이라며 “성장도, 반성도 보이지 않는 태도로는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켜나갈 수 없다”며, “채용문제, 출연자 논란 등 MBC 전반에 걸쳐 발생하는 성차별,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MBC가 진정한 반성·변화의 의지가 있다면 더 이상 ‘성장하는 모습’을 기다려달라는 무책임한 변명을 멈추고,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감독 체계의 완비, 성차별, 성인지 감수성 문제에 대한 보다 엄격한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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