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초구 양재1동 마을마당 공터에 호미와 삽을 든 게릴라 대원들이 모였다.
공원 팻말 주변에 널부러진 비닐봉투, 먹다 버린 음료수 병과 종이컵, 바싹 말라버린 식물을 치우고 양분이 부족한 흙에 거름을 뿌려가며 갈아엎기에 들어갔다.
한 대원은 “주위 사람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시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이런게 진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이런 활동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대원은 “괜스레 제가 뿌듯하고, 옥상에서 텃밭을 가꾸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에요. 이렇게 꽃을 심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해요”라고 말했다.
이날 서초구 자연보호협회 회원과 주민들은 게릴라 가드너로 참여했다.
게릴라 가드닝은 버려졌거나 누구도 돌보지 않는 땅을 가꾸는 일을 한다. 이들은 이날 그동안 쓰레기무단투기로 골머리를 앓던 마을마당 주변에 제라늄 등 꽃 2,000여 본을 심었다.
“너무 잘해놨네요”라며 “그 전에는 쓰레기가 말도 못했어요. 근데 오늘 와서 보니까 깨끗해졌어요. 공원 땅이 새롭게 보여 너무 좋네요. 애썼어요”라고 마을마당을 지나가던 한 주민은 말했다.
게릴라 가드닝이란 2004년부터 영국의 리처드 레이놀즈라는 한 청년에 의해 행해진 작은 행동으로 쓰레기 쌓인 방치된 공간, 보도블럭의 작은 틈새 등 어떠한 장소든 자유롭고 은밀하게 꽃과 나무를 심음으로써 도시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는 특징이 있는 활동이다.
지난 7월 9일 열린 주민 간담회 장에 참여한 방배4동 김일순(57)씨가 “게릴라 가드닝 제도를 서초구에도 시행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고, 서초구는 주변의 작고 버려진 땅에 주민들이 스스로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꿀 수 있도록 게릴라 가드닝 제도를 지원하기로 하고 8월 중 양재동 마을마당 등 3곳에 시범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1일 게릴라 가드너로 참여한 주민들은 서초구 방배동 방배사이길(방배로 42길)의 훼손된 녹지대를 점령했다.
‘방배 사이길’은 서초구 방배로 42길에서 따온 이름으로, 이국적 느낌의 아트갤러리와 공방, 각종 디자인 숍이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미술 작품과 수공예품 등 예술적이면서도 실용적인 작품들을 많이 접할 수 있는 곳이다.
2011년부터 매년 5월과 10월 ‘방배동 사이길 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지역주민은 물론 먼 곳에서도 아름아름 찾아오는 명소로 주민과 함께 묘목과 씨앗을 나누는 게릴라 가드닝은 그 구역을 아름답게 가꾸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게릴라 가드닝 사업으로 변화될 서초구의 모습이 기대된다”라며 “앞으로 행정청의 주도가 아닌 주민이 일구는 게릴라 가드닝 사업이 되도록 민간단체와 자원봉사자, 기업봉사 활동 등을 지원하고 도와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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