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2026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성장 패러다임 전환’을 핵심으로 지방 주도 성장·모두의 성장·안전에 기반한 성장·문화 성장·평화 기반 성장을 제시하며 환율·부동산·통상·연금·남북관계 등 주요 현안 대응 방향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제, 대한민국의 시간입니다”라고 선언하며 “국정운영의 우선순위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재조정하고, 정부가 지닌 자원과 역량을 완전히 재배치하여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다시 그려내겠다는 야심찬 도전”이라고 말했다.
성장 전략의 축으로는 △지방 주도 성장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 △안전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성장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 성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광역통합을 두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광역 통합의 방향이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토 구조를 ‘수도권 1극’에서 ‘5극 3특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재확인하고, 통합과 연계한 재정·권한 지원을 강조했다. 지방 정책의 대원칙으로는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한다”를 내세웠다.
첫 문답에서 환율 급등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있으면 벌써 했겠죠”라며 “정부가 할 수 있는 정책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책임당국에 의하면, 한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떨어질 거라고 예측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수도권 집중 완화와 ‘생산적 금융’ 전환을 근본 해법으로 제시하면서도 단기적으로 공급 확대와 투기 수요 억제 수단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세제 개편과 관련해선 “지금으로서는 세제를 통해서 부동산정책을 하는 것은 깊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청년 창업 질문에는 고용 환경 변화와 기술 진전을 언급하며 “우리가 취업 중심 사회보다는 창업 중심 사회로 빨리 전환하고 마인드도 거기에 맞춰서 바꿔야 되겠다”고 했다. “창업사관학교, 창업대학” 등 교육과 초기 지원, 동업자 시장 조성 등 정책 아이디어도 거론했다.
미국발 반도체 관세 우려에는 “지금 반도체 관련해서 100% 관세 얘기가 있는데, 그렇게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만과 대한민국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80~90% 될 텐데 100% 관세를 올리면 아마 미국의 반도체 물가가 100% 오르는 결과가 오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연금·자본시장 이슈에선 ‘가짜뉴스’ 확산을 경계하며 퇴직연금 기금화 논의에 대해 “가능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할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할 의사도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1% 수준”이라며 개선 논의 필요성은 인정했다.
해외 일정 평가와 관련해선 방중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을 두고 “유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경제·안보·인적 교류 등 협력 여지가 넓어졌다고 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선 “남북관계는 참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진단하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재차 언급했다.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이상과 현실의 긴장을 언급하며 “1단계로…현재 상태중단하는 것도 이익”이라며 단계적 접근 필요성을 강조했다.
종교단체 특검과 ‘정교분리’ 이슈에선 “정교분리를 굳이 헌법조문에까지 써 놓은 이유를 이 순간에 되새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교 시간에 이재명을 죽여라. 그래야 나라가 산다. 진짜로 그렇게 반복적으로 설교하는 교회도 있다…이건 나라 망하는 길이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 논란에 대해선 “이혜훈 지명자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은 못 했다”고 했다. 청문 절차가 진행되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본인의 해명도 들어봐야 되는 거 아닌가. 그게 공정하다”고 말했다.
지방정부 통합과 지역 활성화 방안에 대해선 공공기관 이전과 권한·재정 분권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통합 지역에 대한 지원 구상과 함께 공공기관 이전을 “대대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언급하며, ‘몰아서’ 이전하는 방식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관통한 기조로 ‘실용주의’를 재차 강조했다. 모두발언에서 “국민주권정부 제1의 국정운영 원칙은 ‘오직 국민의 삶’”이라며 “탈이념, 탈진영, 탈정쟁의 현실적 실용주의”를 내세웠고, “검찰개혁 역시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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