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삼세판은 성공할까
안철수 대표의 대선 출마는 더불어민주당의 노림수와는 정반대 효과를 낳을 수가 있다. (사진 김한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세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첫 번째 출마를 선언할 무렵 그는 무소속 원외후보였다. 두 번째 출마를 선언했을 즈음에는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번듯한 정당의 창업주였다. 세 번째로 출마를 선언한 지금은 국회의석 겨우 3석을 보유한 영락없는 군소정당의 민간인 당대표이다.
이제껏 통틀어 세 차례의 대권 도전 가운데 첫 번째는 사실상 ‘꽝’이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야권후보 단일화 경쟁에서 중도에 백기를 듦으로써 정식 후보로 본선에 입후보하지 못한 탓이었다. 그러므로 두 번째 도전인 2017년 봄의 대선 출마에서 실패한 사례가 그에게는 비로소 온전한 형태의 최초의 낙선이었다.
안철수가 대선주자로 맞이한 세 번째 대통령 선거는 전례에 비춰볼 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결말 중 한 개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
① 당선 ② 낙선 ③ 꽝
안철수 대표는 자신은 당선되려고 출마했다는 명확한 포부를 밝혔다. 경우와 관점에 따라선 기염을 토했다고 표현될 수도 있으리라. 허나 대부분의 정치 전문가들은 그가 낙선조차 하지 못한 채 아예 꽝이 될 운명에 직면할 것이라며 냉소적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금은 야당으로의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민심이 현재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염원하는 민의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다수 유권자들이 안철수가 너무 늦지 않은 적당한 시점에 대선을 포기할 걸 요구하고 있는 게 객관적 현실인 것이다.
그렇지만 새로운 정세에서는 새로운 분석과 판단, 새로운 대응 방향과 전략적 기조가 나와야 하기 마련이다. 안철수의 세 번째 대선 출마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더는 쓸모가 없게 된 낡고 그릇된 상투적 전제에 기초해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더불어민주당이 대표하는 타칭 진보좌파가 국민의힘으로 상징되는 자칭 보수우파보다 유리하다는 철지난 고답적 가정이 그것이다.
과연 그럴까? 집권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는 확장성에서 치명적 한계를 줄곧 드러내왔다. 그는 지역적으로는 호남, 세대적으로는 40대, 계층적으로는 공무원과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고소득층에서만 공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을 뿐이다. 호남 이외 지역에서는, 40대 이외 세대에서는, 공무원과 대기업 정규직 위주의 고소득층 외의 계층에서는 국민의힘의 대통령 후보로 누가 뽑히는지와 상관없이 완패할 게 확실시된다. 이재명은 더 받고 싶어도 받을 표가 없는 매우 옹색한 처지에 놓인 셈이다.
투표율 낮아야 이기는 더불어민주당
내가 득표할 표의 숫자가 이미 제한돼 있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다. 상대방이 확보할 표를 줄이면 된다. 어떻게 줄이느냐? 야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큰 중도층 유권자들이 투표장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고 대신에 자발적으로 기권을 선택하게끔 사회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들어 혼탁하고 망국적인 네거티브 선거전에 미친 듯이 골몰하면서 국민들의 정치혐오증을 부추기려 안간힘을 쓰는 근본적 속셈은 20대 대선 투표율 낮추기에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투표율 낮추기 작전을 분쇄할 효과적 방도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선거는 제3지대로 분류되는 후보자들이 등장해야 투표율이 높아지는 속성을 띠어왔다. 야권 입장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출마만큼 투표율 제고에 톡톡히 기여할 호재도 드물다.
그러니 안철수가 야당 표를 분산시킬지 모른다는 우려는 붙들어 매어도 된다. 안철수가 완주를 목표로 삼으면 심상정 정의당 대표 역시 의무적으로 완주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전부 자당의 대선후보를 공천해 내보낸 구도에서는 문재인 정권이 투표율을 끌어내리려고 무슨 꼼수를 부리고 어떤 꿍꿍이를 획책한들 투표율이 낮아질 수가 없는 구조로 선거판이 짜인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의 고정 지지층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투표장에 나올 사람들이다. 승패의 관건은 스윙 보터(Swing Voter)로 정의되어온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의 향배에 달려 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중도층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정권교체 의견이 단연 강력한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민의힘에게 국민의당 안철수가 한 사람의 중도층 유권자라도 더 투표장으로 향하도록 이끌어주는 고마운 은인 중의 은인이 된 까닭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내년 대선에서 최대 천만 표 이상을 얻기 어렵다. 성남 대장동 사건이 이재명의 득표수에 모자를, 즉 상한선을 씌웠다. ‘득표수 총량제’의 외통수에 딱 걸린 형국인 이재명의 불운이다.
한 표라도 더 얻으면 무조건 이기는 게 선거다. 조국 사태와 대장동 게이트를 거치며 한국의 진보좌파는 비좁고 퀘퀘한 가두리 양식장에 갇힌 광어와 도다리 신세가 되었다. 그들에게는 드넓은 대양으로 나아갈 의지도, 능력도 깡그리 사라졌다.
안철수의 역할은 이명박 정권과 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가두리 양식장의 우럭으로 퇴화한 남한의 보수우파에게 큰 바다로 나가야 생존하고 성공한다는 교훈과 필요성을 제대로 깨우쳐준 데 있다. 이 교훈과 필요성에 무지했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원양으로 진출해야 올바를 순간에 전광훈 목사와 합작해 광화문 만(Bay)에서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려다 양식장이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감염원으로 낙인찍히는 바람에 재기 불능으로 쫄딱 망하고 말았다.
이재명 후보의 득표에 뚜렷한 상한선이 정해진 상태에서의 무리한 야권 후보 단일화 추진 작업은 찢어진 가두리 양식장 그물 손보는 일에 불과하다. 야당은 중도층이 서식하는 광활한 큰 바다로 눈을 돌려야 한다. 큰 바다에는 고래는 물론 소형 어류도 헤엄치고 있는 법이다. 세 번째로 대선에 출마한 안철수가 큰 바다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조그마한 물고기이다.
그러니 국민의힘은 안철수라는 작은 물고기를 잡는 데만 집착하지 말고, 그 작은 고기가 살고 있는 광대한 바다 그 자체에 주목하기 바란다. 무궁무진한 어족자원으로 넘쳐나는 풍요의 바다일 테니까….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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