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대표와 친박세력의 관계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관계처럼 적대적 공생의 성격을 점점 더 짙게 띠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 홍준표 페이스북 계정)홍준표의 이유 있는 독설
사람들은 싫어하는 상대방을 흔히 동물에 빗대곤 한다. 상대에 대한 거부감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진화가 덜된 하등 동물이라고 규정할 수가 있을 곤충에 비유하기도 한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세력을 바퀴벌레에 견주며 맹비난한 사건은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민들이라면 다들 선명히 기억하고 있는 일화이다. 홍준표는 막말 파문의 단골 주인공이다. 그의 거칠고 거침없는 입담은 한국정치의 후진성과 저질스러움이 거론될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필수적 기초 자료로 소환돼왔다.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이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전폭적 동의와 뜨거운 공감을 받은 적이 딱 한 번 있긴 하다. 그가 친박세력을 내로라하는 해충인 ‘바퀴벌레’로 호칭했던 일이었다.
홍준표는 우리나라 보수세력의 적통이자 본산을 자임하는 자유한국당에서 대선후보로까지 선출됐던 인물이다. 그럼에도 그의 독설은 같은 자유한국당 지붕 아래서 활동하는 친박세력을 겨냥할 때에 한층 더 날카롭고 살벌하며 직설적 성격을 띤다. 다른 정당에 몸담은 정치인들은 머리로만 인지하는 친박세력의 엽기성과 비정상성을 홍준표는 직접 몸으로 겪으며 학습해온 덕분이다.
친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추종‧옹호하면서 권력을 누리고 이권을 좇아온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사익추구형 정치집단을 통상적으로 가리킨다. 그런데 한국정치가 만성적 저발전 상태에서 허우적대는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행태의 후짐을 이념의 후짐으로 상습적으로 바꿔치기한 데서 비롯되어왔다.
멀리서 보면 이념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정치인과 정치세력을 가까이 가서 보면 실제로는 그들의 이념이 아닌 행태가 문제이기 일쑤이다. 이를테면 진보좌파의 파수꾼 겸 싸움꾼으로 명성이 자자한 몇몇 정치인들은 권력의 변방에 머물렀던 시기에는 과격한 이념이 문제처럼 여겨졌으나, 정치권의 중심부에 진입한 현재는 ‘내로남불’로 대변되는 위선적 행동으로 말미암아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다.
친박 또한 이념이 천박해서가 아니라 행동이 천박해서 민심의 빈축을 산다.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전형적 사례에 해당한다. 검사 출신에 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표준적인 친박형 정치인인 최교일 의원은 일국의 독립된 헌법기관인 현역 국회의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음란한 스트립쇼를 공연하는 뉴욕의 어느 성인업소에 태연히 출입한 게 나중에 들통이 나는 바람에 부끄럽고 민망한 구설수에 오르고 말았다.
최교일에게도 믿는 구석이 있다
최교일 의원 등의 친박계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는 짜증나는 연탄가스일 수도 있다. 반면에 대다수 여의도 직업정치인들에게 친박세력은 비교우위의 이점을 염가에 풍부히 제공해주는 고맙고 소중한 산소 같은 남자들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출처 : 최교일 페이스북)친박의 이와 같은 저렴하고 천박한 행태는 언론의 탐사취재나 내부 고발자의 폭로가 있기 전에는 좀처럼 국민들 눈에 드러나지 않는다. 친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징하는 냉전수구의 이념 아래에 절묘하게 숨어있다. 따라서 친박에게 친미수구의 딱지를 붙이고, 보수반동의 낙인을 찍는 건 당사자인 친박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굉장히 고맙고 반가운 노릇일지 모른다. 수치스러운 파렴치범을 엉뚱하게도 비장한 국사범으로 거저 만들어주니 말이다.
이념으로 정적을 탄압하는 건 부당한 짓거리다. 허나 인성이 나쁜 사람들을 이념이 나쁘다고 비판하는 것은 그에 못지않게 부적절한 처사이다. 연탄가스가 인체에 해로운 건 연탄가스 안에 과격하고 불온한 사상이 담긴 탓이 아니다. 연탄가스에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가 다량으로 함유된 때문이다. 바퀴벌레가 징그러운 까닭은 바퀴벌레가 위험한 사상과 생각들을 민중에게 전파하고 선동해서가 아니다. 커다랗고 시커먼 바퀴벌레들이 사람 머리맡에서 쓱싹거리며 움직이는 소리가 인간의 숙면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연유에서이다.
친박은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소멸되지 않을 개연성이 높다. 친문세력처럼 친박세력 역시 그들의 실력과 깜냥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정치적 상징자산을 수중에 틀어쥐고 있으며, 문재인 정부 들어와 가일층 악화된 민생경제의 위기로 인해 심신이 극도로 피곤해진 평범한 유권자들은 실체와 본질을 직시하기보다는 얄팍한 말장난과 허황된 이미지에 더욱더 즉각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대중의 타성적 지지가 친박세력에 대한 일반 유권자 차원의 수요를 낳는다면, 여의도 선수들 수준에서도 친박계는 여전히 만만치 않은 규모와 범위의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 왜냐? 친박은 홍준표를 위시한 나머지 모든 정치인과 정치세력에게 확실한 비교우위의 이점을 안정적으로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무리 못하기로서니 친박보다 못하겠느냐?”는 식의 확고한 자신감을 대한민국 제도권 정치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해내는 역할을 친박들은 꾸준히 도맡아왔다.
최악이 있어야 차악이 산다. 친박이 바퀴벌레란 면박을 들어가면서도, 연탄가스라고 조롱을 당하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저간의 배경과 원인을 독자들께서는 이제야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하시겠는가?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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