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미 장관은 전북지사로 와야
고상진 시사평론가는 고향인 전북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스스럼 없이 드러냈다. (사진 최인호 기자)
공희준(이하 공) : 침체된 전북 정치에, 퇴조하는 호남 정치에 다시금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고상진 시사평론가님과 같은 세대교체의 주역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요?
고상진 시사평론가는 올해 4월의 21대 총선에서 익산갑 지역구에 민생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적이 있다.
고상진(이하 고) : 저는 시사평론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저는 확실한 자기 색깔이 있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자기 색깔이 있다는 것은 이단아처럼 돌출적 행동을 서슴지 않는 게 아닙니다.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만 하는 말과 행동을 기성 정당의 위계질서에 짓눌려 못하는 것이 아니라, 민심의 편에 서서 소신 있게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소신 있는 말과 행동이야말로 나날이 노쇠해지는 호남 정치를 되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상진 평론가가 강력히 문제를 제기한 대목인 호남 정치의 노쇠화는 단지 생물학적 연령이 높아지는 현상만을 가리키지는 않을 것이다. 공천권을 장악한 당 지도부의 통제와 명령에 거수기 같이 무기력하게, 로봇처럼 일사불란하게 영혼 없이 복종하는 거대 양당의 초재선 국회의원들은 몸은 젊을지 몰라도 이미 의식에서는 칙칙한 꼰대 냄새가 진동하기 때문이다.
공 : 요즘 서울 땅값, 범위를 좁히면 강남 집값 때문에 난리가 아닙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값 폭등으로 말미암아 전북에 살고 계신 분들은 박탈감이나 소외감, 혹은 좌절감을 느끼고 계신가요? 아니면 자신들과는 상관없는 남의 나라 일로 여기시나요?
고 : 전북도민의 입장에서 솔직히 답변을 드리자면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들입니다. 무슨 아파트 한 채에 어떻게 수십억 원이 나갈 수가 있습니까? 전라북도에서는 전혀 공감할 수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공 :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말씀이시네요?
고 : (한숨 섞인 말투로) 실감이 안 나죠.
공 : 그렇다면 분노하기조차 힘들겠네요?
고 : (크게 손사래를 치며) 아닙니다.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분노는 당연히 하지요. 박탈감 때문에…. 20년 전쯤만 해도 2~3억이면 샀던 아파트가 지금은 그 열배가 되었으니 분노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반면에 전주시를 예로 들자면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가격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공 : 문재인 정부가 다른 곳은 몰라도 전라북도의 부동산만은 확실하게 안정시켰네요.
고 : (씁쓸한 듯이) 안정돼 있습니다. 안정되어도 아주 안정돼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전북 지역에서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전라북도 도자사로 영입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공 : 김현미 장관이 전북에도 좌표 찍어주시라고요? (웃음)
고 : 전라북도도 아파트값 좀 올라야 하니까요. (웃음) 전라북도의 집값은 그리 높지가 않습니다. 아파트를 장만하기를 바리는 국민들께서는 본인이 원하는 평수와 가격대의 아파트를 전북에서라면 별 무리 없이 마련할 수가 있습니다.
김현미 장관이 언론 앞에 나타서 부동산 관련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규제의 표적이 된 지역들의 주택 가격이 어김없이 크게 뛰었다. ‘김현미의 저주’인지 ‘김현미의 승은(承恩)’인지 국민들은 헷갈릴 지경이었다.
익산과 전주에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 있어
공 : 고상진 시사평론가님은 우리나라 정치권 기준으로는 아직 청년세대로 호명될 수 있습니다. 청년 정치인과의 인터뷰는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끝나야 명실상부한 유종의 미가 되겠지요. 그래서 희망을 주는 긍정적 메시지 하나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인서울’에 모두걸기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서울의 대안으로 전북을 권유하는 말씀을 인터뷰의 결론 삼아 해주시길 바랍니다.
고 : 전주와 익산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슬로우 시티(Slow City)’입니다. 삶의 질을 기준으로 따지면 매우 빼어난 도시들입니다. 그러므로 여유로운 삶을 만끽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전라북도를 꼭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익산을, 전주를 들른 방문객들마다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공 : 어떤 말씀인가요?
고 : 1시간 거리에 넓은 바다가 있다는 것입니다. 1시간 거리에 맑은 계속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1시간 안에 서울을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라북도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매우 우수한 장점들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서울에 살아야만 하는 사정이 있는 게 아니라면 익산이나 전주로 이주해 정착하는 방안을 한번쯤 진지하게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서울의 아파트 팔면 손에 거금을 쥐게 되잖아요.
공 : 저희 팍스뉴스가 주로 취재하는 지역인 서울 서남권이 강남권과 비교하면 이른바 마이너 동네들입니다. 그럼에도 구로나 금천, 또는 강서나 양천에 있는 집을 팔고 전북으로 이사하면 단번에 지역 유지가 되는 셈이네요?
고 : 전북에서 바라보면 강남은 사실상 남의 나라입니다. 우리와는 다른 세상입니다. 더욱이 서울시민들은 잘 느끼지 못하시겠지만 지방으로 불려온 지역의 눈높이에서는 서울의 강남과 비강남 사이에 본질적으로 차별성이 없습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렇다면 서울을 동경 반, 질투 반의 시선으로 바라볼 영남이나 호남은 천박하지조차도 못하다는 소리가 된다. 이해찬의 발언이 서울에 대한 폄하이기 이전에 지방에 대한 전폭적 모독인 까닭이다. 덧붙이자면, 그 천박한 서울의 일부인 관악구의 유권자들이 친노의 좌장이자 친문의 거두인 이해찬에게 무려 네 번씩이나 금배지를 달아줬다.
서울에 있는 집을 팔아 전라북도로 이사를 오시면 굉장히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제 그러한 선택을 신중하게 고민해주시기를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싶습니다. 1시간 거리에 바다, 1시간 거리에 계곡, 1시간 거리에 서울 강남이 나오는 곳, 바로 전라북도입니다.
공 : 궁극적으로, 익산에 상진스테이트, 상진팰리스, 상진파크를 세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웃음) 오늘 즐겁고 유익한 말씀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고 : 지루한 얘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주셔서 고맙습니다.
공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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