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청에 근무하는 손 주무관은 92년 사회복지과에 첫 발령을 받은 이래 지금까지 노숙인 상담과 노숙인 시설관리, 무연고 변사자(행려사망자)들의 사망후 뒤처리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3월29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무연고 사망자 처리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서울시 자치구 담당공무원중 유일하게 표창을 받았다.
중구에는 서울역이나 을지로 지하도, 명동 등 일정한 거처없이 거리를 떠돌아 다니는 노숙인 밀집지역이 많다. 노숙인중 몸이 아픈 사람들은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시립병원 등으로 안내하여 치료하는데 사망하는 경우 그 후속처리를 손 주무관이 맡는다.
경찰이나 국립중앙의료원 등에서 무연고 변사자가 통보되면 우선 유족을 수소문한다. 시신을 거둘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주로 가족관계등록부나 주민등록 등을 참고한다. 그리고 유족들에게 공문으로 통보하거나 유족이 없는 경우에는 신문이나 중구 홈페이지 등에 공고한다.
하지만 대부분 유족을 찾기 힘들다. 생활고나 가정 불화 등으로 가족들과 단절되었기 때문이다. 설사 찾았다고 하더라도 나몰라라 하기 일쑤다. 왜 자기한테 연락했냐고 오히려 따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권씨도 서류상 오빠가 한명 있어 사망사실을 통보했지만 오빠마저 2010년 거주불명자로 등록돼 서류가 반송됐다.
결국 미혼인 권씨의 시신을 거두겠다고 나선 사람이 없어 권씨의 시신은 화장돼 ‘서울시립 용미리 무연고 추모의 집’에 안치됐다. 납골당에 안치된 후 10년이 지나면 다른 무연고 유골들과 함께 합동 매장된다.
이렇게 처리하는데 약 15일~20일 정도 소요된다. 1년에 처리하는 것만 약 40건. 92년부터 지금까지 처리한 것을 합치면 약 800건에 달한다. 왠만한 자치구 처리건수의 배 이상이다.
관련 서류들을 꼼꼼히 찾고 유족들에게 일일이 연락해야 하는 탓에 공무원들 대다수가 기피할 정도로 힘든 일이지만 21년째 능숙하게 처리하다 보니 다른 구에서 모르면 항상 손 주무관에게 문의한다.
그래서 중구청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은 “무연고 변사자 관련 업무에서 손 주무관을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이 업무를 하면서 손 주무관은 가족들에게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별다른 일이 없으면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함께 지낸다. 모시고 사는 어머니한테도 살갑게 대한다.
“처음에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런 마음이 듭니다. 아버지를 보낼때의 마음처럼 그분들이 외롭지 않게 편안한 휴식을 얻을 수 있도록 제가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이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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